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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공고지만 ‘벽이 높다’
중증장애인특채시험이 27일 공고됐다. 이번 시험은 장애인 중에서도 특히 고용여건이 취약한 중증장애인들의 공직임용을 확대하기 위해 행안부가 특별히 추진한 시험이다.
행안부는 작년 12월 이번 시험을 실시하기 위한 법적근거를 마련 후,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중증장애인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어온 바 있다.
선발예정인원은 총 25명으로, 직급·직렬별로는 5급 2명(행정 1명, 약무 1명), 6급 3명(행정), 7급 7명(행정 4명, 사회복지 1명, 전산 1명, 통계 1명), 9급 9명(행정 4명, 사서 1명, 전산 3명, 환경 1명), 연구사 1명(보건연구사), 10급 기능직 3명(사무 2명, 난방 1명) 등이다.
이번 채용은 제한경쟁 특별채용시험인 만큼 각 직급·직렬별로 별도의 자격제한이 있다.
시험은 필기시험 없이 서류심사와 면접으로만 실시된다. 1차 서류전형은 접수자가 10배수 미만일 경우에는 전원 통과, 10배수 이상일 경우에는 심사를 통해 선발예정의 6배수를 통과시킨다. 2차 면접시험에서는 개인발표 및 개별면접으로 하되, 8·9급 및 기능직은 개별면접만 실시한다.
시험일정은 9월 22~24일 원서접수, 10월 15~17일 서류심사, 11월 21일 서류심사 합격발표, 12월 8~10일 면접, 12월 19일 최종합격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이번시험에 대한 중증장애인 수험생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좋지 않다. 자격제한이 예상보다 심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험의 응시자격은 경력자 8명, 자격증소지자 15명, 박사학위소지자 2명 등으로 제한됐다. 자격증 소지자도 대부분 기사이상의 자격증을 요하고 있다.
행안부는 “이번시험을 임용예정 직급과 직렬을 수행할 수 있는 경력이나 자격을 갖춘 자를 선발하는‘맞춤형 채용 형태’로 실시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수험가에는 중증장애인들의 현실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과도한 자격제한이라는 의견이 많다. 행정안전부의 홈페이지에 한 중증장애인 수험생은 “이번시험은 취업하기 어려운 장애인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특출한 장애인들 뽑는거나 다름없다.”라며 “나중에 평가할 때 중증 장애인들을 배려했다고 생색내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한 일반인 수험생도 “중증장애인 중에 저런 자격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라며 “차라리 최소한의 인원을 선발하더라도 중증장애인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행안부는 공고문을 발표하면서 “중증장애인들의 공직 참여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행안부의 목표처럼 이번시험으로 중증장애인의 공직비율은 어느 정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행안부는 자격과 경력을 쌓기도 힘든 중증장애인 수험생에게는 이번 모집이 또다른 현실의 높은 벽으로 작용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출처)공무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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