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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급 품은 7급, 7급 품은 9급
번호 21072 등록일 2017-01-17 오전 9:53:25
내용

2021년부터 국가직 7급에 PSAT 도입



 





국가공무원 공개채용시험이 또 한 차례 변신을 꾀한다. 국가직 7급 공채 시험의 경우 2021년부터 PSAT(공직적격성평가)가 도입되고 9급 시험 선택과목 또한 직무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11일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업무계획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7년 업무보고’에서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에게 보고했다.



 



◈ 7급 시험 “PSAT로 역량평가 강화”



우선 7급 공채 필기시험의 1차 시험과목인 영어와 한국사는 토익(TOEIC)·토플(TOEFL)·텝스(TEPS),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으로 대체되며, 국어 과목은 PSAT 내에 있는 언어평가로 대신한다. 지식 암기로 인한 시험 부담을 완화하되 역량 중심의 평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PSAT(공직적격성평가)는 공직자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소양과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으로, 언어논리영역과 자료해석영역, 상황판단영역 등 총 3가지 영역으로 구성돼있다. 현재 5급 시험에서 시행 중인 PSAT는 각 영역별 100점 만점에 40문항씩으로 구성돼있으며, 시험시간은 영역별로 90분이 주어진다.



인사혁신처 채용관계자는 “올해 현행 제도 진단과 관계기관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개선안을 마련한 뒤 연말이나 내년 초 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계획”이라면서 “이후 추가로 구체적인 사항이 공지될 예정이며 개편안은 충분한 유예기간을 두고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직 7급 채용시험이 변화를 예고하면서 지방직 7급 필기시험 또한 이 같은 변화를 따를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통상적으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은 국가공무원 임용시험의 방향을 대체로 따라가는 양상을 보여 온 까닭이다. 



이에대해 행정자치부 지방인사제도과 관계자는 “인사혁신처에서 아직 시험과목 개편을 확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답을 하긴 어렵지만 개편안이 확정된다면 지방공무원 7급 임용시험에도 PSAT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검토해나갈 것”이라며 향후 개편안 확대적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 9급 시험 “직무능력 중심으로”



이와 함께 국가공무원 9급 필기시험 선택과목 또한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고교과목 도입으로 인한 고졸자 비율 확대 효과도 미미할 뿐 아니라, 공직 내 전문성을 도리어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온 탓이다.



대안으로는 작년 2월 인사처가 발표한 직무능력중심의 평가 방식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 인사처 채용관계자는 “9급 시험의 개편안 적용 시점은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지난해에 공지한대로 직렬별로 직무 관련 전문과목을 최소 1과목 이상 포함하거나 반드시 선택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9급 공채시험이 고교과목이 선택과목으로 도입된 2013년 이전과 유사한 형태로 회귀하게 되는 셈이다.



가령, 세무직의 경우 현재 국어와 영어, 한국사 등 3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응시하고 사회, 과학, 수학, 행정학개론, 세법개론, 회계학 중 2과목을 선택해서 응시할 수 있지만, 향후 선택과목이 개편되면 세법개론과 회계학 중 1과목 이상을 반드시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개편안이 신입 공무원들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직무 관련 전문과목을 반드시 공부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의 개편안은 직무 관련 전문과목을 1과목만 공부해도 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사회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직무 관련 전문과목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KG패스원 진용은 원장은 “현 시험제도는 세무직이나 검찰직, 교정직처럼 전문지식이 필요한 직렬까지 응시자들이 해당 분야의 전공과목이 아닌 사회, 수학, 과학 등의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오히려 신입공무원들의 전문성을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전문성이 강한 직렬은 전공과목을 반드시 필수 시험과목으로 채택하고 헌법이나 행정법 등 공직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법률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 7급 수험생, 경쟁률 오를까 노심초사



개편안은 파격적이었지만, 수험가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차분했다. 이미 지난해 인사혁신처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7급 공채 시험의 PSAT 도입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온 데다, 개편안 적용시점까지 여전히 4년의 유예기간이 남아 있어 당장 수험가에 미칠 파급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나 시험제도가 바뀌는 2021년 전까지는 시험 준비를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7급 수험생들의 심리적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시험과목이 단기간에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현행 시험제도가 유지되는 2020년까지는 7급 시험에 도전하려는 지원자들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수험생들의 부담감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시험제도 개편안이 장기적으로는 수험가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국가직 7급 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 이 모씨(26)는 “어차피 2021년부터 시험제도가 바뀐다면, 그 전에 7급 시험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수험생들이 많아질 것 같다”면서 “당분간 7급 경쟁률이 계속 높아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7급 수험생의 9급 시험 중복지원도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9급의 경우 선택과목 개편 외에 별다른 개편사항이 언급되고 있지 않은데다, 사고력을 요하는 수능형 문제가 아닌 암기 위주의 지식형 문항이 그대로 출제돼 기존의 수험패턴을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KG패스원 진용은 원장은 “시험제도의 변화는 강사와 수험생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이번 개편안은 유능한 공직자 선발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조치였던 만큼, 향후 변화하는 제도에 따라 수험생들이 자신들의 준비 방법을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미래기자<출처:공무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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