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면접,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압박’
공직관 검증하려는 후속질문 쉴 새 없이 이어져

역대 최다 인원이 지원한 국가직 9급 면접시험의 키워드는 ‘공직관 검증’이었다.
지난 12일 일반행정직 면접대상자를 시작으로 17일까지 이어진 국가직 9급 면접시험에서 면접관들은 응시생들의 공직관을 검증하기 위해 쉴 새 없는 질문을 던졌다.
면접 첫 날을 맞이한 일반행정직 면접대상자들에게 주어진 자기기술서 주제는 경험형과 딜레마형으로 구성됐다.
경험을 묻는 주제로는 ‘조직·단체 생활 중 좌절했던 경험과 이를 극복한 경험’, ‘입장이 다른 리더를 설득해 일을 추진한 경험’, ‘사회 취약계층을 도와준 경험’ 등 그동안 면접시험에서 자주 나온 주제들이 제시됐다.
면접 응시생들을 힘겹게 한 것은 딜레마형 주제였다. 면접 첫 날, 응시생들에게 주어진 주제는 “본인에게 미취학 자녀 2명이 있고 아이를 홀로 둘 수 없어서 퇴근해야 하는데 상사가 초과근무를 해서라도 일을 마치고 가라는 입장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였다.
응시생들이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 응시생들의 답변에 대한 면접관들의 질문이 집요하게 이어졌다.
5분 스피치 주제도 공직가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검증하는 주제들이 나왔다. 면접 첫 날 오전조는 ‘퇴직자 취업제한제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오후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의견’ 등이 주제로 제시됐다. 응시생들이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 마찬가지로 면접관들의 날선 질문이 이어졌다.
한 응시생은 “면접장 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질문이 계속 이어져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응시생은 “이런 것까지 물어보나 싶을 정도로 질문이 이어졌고, 사실관계 검증을 위해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질문이 계속됐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관과 애국심을 검증하는 질문이 올해에도 이어졌다. “애국심의 의미가 무엇인가”, “국가수호란 무엇인가”, “태극기의 건곤감리의 의미를 알고 있는가” 등 국가상징물에 대한 상식을 묻는 질문이 주어지면서 국가상징물에 대한 학습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또한, 응시대상자의 공직관을 검증하기 위한 질문인 “해외 출장 때 국적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다른 나라 비행기를 타면 더 싸다.
어떻게 하겠는가”, “공직가치 중 책임성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공무원의 노동 3권 보장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머니가 위독하신데 불법유턴을 할 것인가” 등의 질문이 응시자들에게 쏟아졌다.
이 밖에 지원하고 싶은 부처나 20년 뒤에 자신의 모습, 인상 깊게 읽은 책 등을 묻는 단골 질문도 나왔다.
한편, 일반행정직을 제외한 나머지 직렬의 경우, 자기기술서 주제 중 하나는 직렬과 관련된 주제로 선정됐다. 고용노동부의 경우 “청년고용 증진을 위한, 10억의 보조금을 한 기업에 몰아서 줄 경우 고용률이 20% 상승하고, 두 기업에 나누어 줄 경우 17%가 상승한다. 어떻게 하겠는가?”, “취업 보조금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이를 계속할 것인가”가 제시됐다.
최종합격자는 면접시험 평정결과와 필기시험 성적에 따라 8월 3일 결정되며, ‘우수’ 등급을 받은 응시자의 수가 선발예정인원을 초과하거나, ‘미흡’ 등급을 받은 응시자의 수가 탈락예정인원을 초과하는 경우 추가 심층면접이 실시된다.
신희진 기자 <출처 : 공무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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