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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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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8 오후 3:5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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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인가, 티저인가
인사처 ‘필독서 지정’ 부인, 수험생 ‘분통’
지난주 공무원 수험가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몸살을 앓았다.
이르면 내년부터 공무원이 되려면 정부가 지정한 필독서를 읽어야한다는 소문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진 탓이다.
9일 한 매체는 인사혁신처 내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사처가 내년부터 공무원 필독서 50권 정도를 지정해 면접 질의 과정에서 이를 토대로 지원자의 국가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공무원 면접시험을 현행보다 대폭 강화해 5·7·9급의 면접시간이 최대 105분 늘어나고 면접 탈락자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면접방식도 단순히 실무 관련 단답형 질의가 아니라 필독서를 통해 숙지한 인문·시사·고전 내용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인사처는 이미 필독도서 목록과 적용 대상, 시행 시기 등 면접시험 개편안에 대한 실무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미 올해 면접시험의 변화를 한 차례 겪은 수험가에선 봇물 터지듯 일제히 불만을 쏟아냈다. 당장 내년부터 달라질 면접전형을 준비하기엔 시간적으로도 빠듯할 뿐 아니라, 필독서 구입비용 등 수험생의 경제적인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국가직 9급을 목표로 공부 중인 수험생 김 모(30)씨는 “평소에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빠듯한데, 필독서까지 지정한다면 시험과목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본다”면서 “필기에 합격한 이후 지정 필독서를 다 읽기도 어려운 만큼, 분명히 요약본을 외우고 시험에 들어가는 악순환은 이어지고 출판사만 이득을 볼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필독서 지정과 관련해 정작 인사혁신처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인사처 인재개발국 관계자는 “현재 어떤 경로로 필독서 지정 등의 내용이 보도가 되었는지 확인 중”이라면서 “해당 매체에서 보도한 필독서 지정이나 면접시험 강화 등의 사안은 실무적으로 검토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갑작스럽게 면접시험 방식을 또 바꾸게 될 경우 수험생들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추후 면접시험 방식을 개선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수험생들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을 정도의 유예기간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처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수험가는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공식적인 발표로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단순 오보로 치부해 버리기엔 개편안의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언론의 잇따른 보도에도 불구하고 인사처에서 아직까지 공식적인 해명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는 점 또한 수험가의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낚시꾼이 떡밥을 던지듯 흘러나오는 무분별한 채용 소식 속에 수험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남미래 기자
<출처 : 공무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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