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하반기 공무원 증원규모를 당초 1만2천명에서 2천575명으로 줄이고 공무원 선발비용 80억원을 추경에서 제외하는데 뜻을 모으면서 지난 21일 하반기 지방공무원 추가채용시험 일정이 일제히 공고됐다.

이후 22일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45일 만에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그동안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하반기 국가공무원 생활안전분야 채용시험의 추가선발 일정과 모집분야도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공개됐다.

◆ 지방직 “10월 중 원서접수 시작”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에 따르면 하반기 지방공무원 필기시험은 12월 16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채용계획안 중 사회복지공무원(1500명), 소방관(1500명), 교사(3000명), 가축방역관·재난안전 현장인력(1500명) 등이 지방예산을 통해 하반기에 선발될 전망이다.

선발직류와 선발인원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사항은 8월 중으로 예정된 채용계획 공고 시 함께 안내되며, 이후의 시험일정은 ▲10월 중-원서접수 ▲2018년 2~3월-면접시험 ▲2018년 3월-최종합격자 발표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대부분의 지자체가 대략적인 시험 일정만을 밝힌 반면, 전라남도의 경우 추가 선발예정 직렬까지 안내해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하반기 선발예정 직렬은 ▲8급-간호 ▲9급-일반행정, 사서, 전산, 사회복지, 일반기계, 일반전기, 일반화공, 일반농업, 산림자원, 일반환경, 일반토목, 건축, 지적 등으로 추가채용이 비교적 고른 분야에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 지방인사제도과 관계자는 “지방직 편성 권한은 지자체의 몫이기 때문에 추경과 상관없이 지방직 하반기 채용은 이번에 안내한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시험 준비과정에서 시험일정이 조정될 수 있는 만큼, 8월에 게시되는 채용공고를 참고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 국가직 채용일정, 10월 21일 필기시험

대략적인 채용 일정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하반기 채용 무산을 염려했던 지방공무원 수험생들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사회복지직을 준비 중인 수험생 박모(25)씨는 “대선 당시 모든 후보들이 사회복지?소방 분야 일자리 확충을 얘기했으면서 이제 와선 각 정당들이 추경에 난색을 표해 그동안 너무 속이 탔다”면서도 “이제 하반기 일정이 공고된 만큼, 올해 합격을 목표로 최대한 공부에 집중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막판까지 여야의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던 국가공무원 분야 역시 기존의 4,500명에서 42.8% 감소한 2,575명을 선발키로 결정돼 2017년 주요 시험일정을 모두 끝내고 휴식기에 돌입한 수험가가 다시 들썩일 전망이다. 당장 국가직의 경우 3주 뒤인 8월 14일부터 17일까지 추가선발 임용시험 원서접수가 진행된다. 

이후의 시험일정은 10월 21일 필기시험, 11월 28일 면접시험, 12월 12~14일 면접시험 순으로 상반기 공채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하반기를 노리는 수험생들은 짧은 기간 동안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마무리학습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혁신처는 이번에 추가선발이 진행되는 생활안전 분야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근로감독 및 가축질병 방역분야의 인력 확충을 위한 것으로 관세직, 출입국관리직, 행정직(고용노동부 근무) 등에서 공개경쟁채용시험 또는 경력경쟁채용시험을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직급별, 직렬별 선발인원, 응시자격, 합격자발표일 등을 포함한 시험계획은 8월 초 관련 부처 직제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뒤 확정될 전망이다.

지자체에서 채용을 실시하는 소방공무원 임용시험은 아직 시험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소방공무원 임용시험의 경우 채용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와 관련한 사항은 추후 별도로 공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방공무원 임용시험과 별도로 소방공무원 필기시험일이 확정될 경우 타 직렬 수험생들의 중복응시를 방지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는 만큼 이 역시 하반기 채용시험의 경쟁률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