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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초기부터 공무원시험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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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2∼3년차 공기업 `이직바람`
신입초기부터 공무원시험 몰두…공기업 공채일엔 결근 급증
소위 잘 나간다던 대기업 새내기들의 공기업 이직 사례가 부쩍 많아지고 있다.
경기불황 속에서 언제 있을지 모르는 구조조정 압박감에 시달리느니 연봉은 적어도 차라리 안정적인 공기업을 선택하는 게 낫다는 이유 때문.
게다가 올해부터 각종 공기업이 앞다퉈 신규 채용인력을 늘리기로 하면서 대기업 2~3년차 직장인들의 `이직바람`이 유행처럼 불고 있다.
실제로 예년에는 공기업을 따로 대비한 구직자들의 입사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대기업에서 직장 경력을 쌓은 이들의 이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서울 소재의 한 공기업 임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입사원의 10~20%를 차지하던 대기업 출신 인력이 올 신규채용에서는 50%대에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D그룹에 입사한 지 1년 만에 퇴사해 최근 농업관련 공사로 직장을 옮긴 박모(28) 씨는 "공기업 입사는 공무원 시험처럼 오랫동안 준비를 하지 않더라도 웬만한 경력과 학벌을 가지고 기본 시험만 무난히 치르면 합격할 수 있다"며 "이전 직장에서 공기업을 준비하는 이들만 20~30명에 이를 정도"라고 귀띔했다.
올해부터 공기업 신규 채용인력이 대폭 늘면서 이와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건교부가 밝힌 산하 공기업의 올해 신규 채용인력만 3000여명에다 수자원공사를 비롯한 공기업은 결원 인력과 함께 대규모 신규 증원까지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정부투자기관 13곳을 비롯한 등 총 127개 공기업은 최근 매년 정원의 3% 이상을 추가 채용키로 해 공기업으로 이직하는 대기업 출신 새내기 직장인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기업 인력담당 임원들은 종종 황당한 일을 겪기도 한다. S그룹 한 계열사의 경우 얼마전 한 사원이 아버지가 위독하다며 이틀이나 휴가를 낸 날 10여명의 직원이 같은 이유를 대고 결근해 단체로 공기업 시험을 본 것.
D건설에서는 한꺼번에 사무실 책상 5, 6개가 비면서 인근의 지방공사로 단체 이직한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의 인사팀 간부는 "실업난 속에서 우수한 인력이 충원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곧바로 공기업이나 공무원 시험에 몰두하는 이들이 많아 난감하다"며 "신입사원 직무교육이 끝나기도 전에 인력이 빠져나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가끔 생긴다"고 말했다.
출처 : 헤럴드경제 장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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