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c="/Img/Common/bu.gif" width="9" height="9"> 취업준비생 `속타는 여름` | | 휴대폰없애고 도서관·학원서 더위 견뎌
“붙을 때까지는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모든 취업준비생들 이 되뇌는 금언(?)이지만 요즘같아서는 이런 말도 크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청년 실업률은 7.8%로 14개 월 연속 증가추세. 한국 전체 청년층 인구(1016만여명) 중 55.4% 가 청년 실업 문제를 겪고 있다.
대학졸업 예정자와 졸업자들은 악화되고 있는 취업환경속에서도 도서관에서 삼복 더위를 견디며 학점 관리, 토익·토플 점수 올리기, 영어 연수 등 취업준비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초조하고 절박한 상황〓28일 오후 서울 남산도서관. 방학기간 이지만 영어 수험서와 각종 자격증 관련서를 펴 놓은 20대 청년 구직자들로 가득하다. 상대적으로 취업에 더 어려움을 겪는 여성 들이 많아 여자 열람실이 특히 붐비는 것도 특징이다.
취업 정보 검색 컴퓨터 앞에 앉아있던 한 20대 취업준비생은 “(나 정도면 ) 걱정할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며 “공무원 시험이나 다른 자격증이라도 준비해야 하는 것인 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취업준비 동아리, 취업카페에서 이들이 털어놓는 고민은 더욱 절 실하다. 기업체 채용공고가 뜨기 무섭게 ‘공략’ 요령과 노하우 를 묻는 글들에서 가족 연평균 수입을 어떻게 산출해야 하는지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쇄도한다.
제출할 자기 소개서를 게시판에 올려 행여 흠이 없는지를 살피는 것은 기본. 자존심을 버리고 출 신학교, 학점, 영어성적 등 이른바 ‘스펙’(specification)을 공개해 합격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그 정도면 문제 없다”는 힘을 북돋워주는 댓글이나 “그 회사는 ××× 대학만 선호하니 꿈깨라”는 냉정한 평가와 시비가 오간다.
◈떨어지는 몸값 서러운 구직자〓구직자는 많은데 뽑는 인원은 갈수록 줄고 있다, 준비생들의 한결같은 한탄이다.
“한 중견 업 체에서 회계 관련 부서 직원 1명 모집 공고를 거의 한달에 한번 씩 하고 있다”는 한 구직자는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라기보다 는 처음부터 뽑을 생각이 없는데 자사 홍보차원에서 채용 공고만 계속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원 5~6명의 ‘구멍가게’ 수준의 업체에서조차 학교수준을 따지며 모욕적인 말을 할 때는 미 칠 것 같다”, “일할 사람이 널려 있다며 월급 이야기를 할 때 가 가장 비참하다”
준비생들이 손꼽는 서러운 순간들이다. 올 해 2월 졸업하고 계속 취업준비를 해왔다는 김모(25)씨는 “요새 는 사람값이 ‘×값’만도 못한 것 같다”며 자조했다.
◈적성보다는 합격이 우선〓갈 곳 잃은 구직자들은 7급, 9급 공 무원시험이나, 불황에 더욱 인기 있다는 교원임용시험으로 눈길 을 돌린다. “안정적이고 일단 합격되면 편할 것 같다”는 것이 일반적인 응시사유. 문은 좁다.
지난 5월 실시된 9급 공개경쟁 필기시험에는 국가고시 사상 가장 많은 16만1613명이 신청, 7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상반 기 주요 공무원 채용시험에 원서를 낸 수험생만 무려 46만여명에 이른다.
서울 노량진 학원골목에서 만난 7급 공무원 지망생 이 모(여·27)씨는 “휴대전화도 없애고 공부를 하고 있다”며 편의 점에서 3000원짜리 전화카드를 구입했다.
출처 : 문화일보 전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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